복합 PTSD란 무엇인가: 깊은 상처가 남긴 마음의 흔적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충격을 겪으며 살아가요.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외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돼요. 그게 바로 복합 PTSD(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건데요. 단순한 외상 반응을 넘어서 관계, 감정, 자아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복합적 장애는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에요. 오늘은 복합 PTSD가 무엇인지, 일반 PTSD와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하나씩 찬찬히 풀어드릴게요. 혹시 지금 나도 모르게 그 고통을 겪고 계신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 복합 PTSD의 정의와 진단 기준

복합 PTSD(Complex PTSD)는 WHO의 ICD-11 진단 기준에 새롭게 포함된 정신건강 장애예요. 단순한 외상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장기간 지속된 외상 경험, 예를 들어 아동기 학대, 장기적인 가정폭력, 감금 등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손상에 기반을 둬요. 복합 PTSD는 기본적으로 PTSD의 증상(재경험, 회피, 과각성)을 포함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3가지 추가 증상이 함께 나타나요:

① 정서 조절 곤란

감정이 쉽게 폭발하거나 무감각해지고, 일상에서 지속적인 불안, 분노, 슬픔이 반복됩니다.

② 부정적인 자아감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거나 죄책감, 수치심에 빠져 타인과 관계 맺기를 꺼리게 돼요.

③ 대인관계의 어려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지속적인 불신과 소외감을 느끼게 돼요.

2. 일반 PTSD와 복합 PTSD의 차이점

두 질환은 모두 외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외상의 지속성과 범위에서 큰 차이를 보여요. 일반 PTSD는 단일 사건(예: 교통사고, 화재)으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요. 하지만 복합 PTSD는 시간을 두고 반복된 외상 때문에 훨씬 더 깊은 심리적 상처를 남깁니다. 또한 일반 PTSD는 주로 ‘불안 중심’의 반응이라면, 복합 PTSD는 여기에 ‘자존감 상실’과 ‘사회적 고립’ 같은 정체성과 관계의 왜곡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3. 복합 PTSD의 대표 증상

복합 PTSD는 크게 세 영역에서 증상이 나타나요. 첫 번째는 감정 조절 문제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무감각한 상태가 반복돼요. 두 번째는 자기 정체성의 왜곡으로, “나는 잘못된 존재야”, “내가 다 망쳤어” 같은 왜곡된 사고가 지속돼요. 세 번째는 관계 회피 및 분열이에요.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믿는 게 너무 두려워져서 스스로 단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복합 PTSD를 겪는 사람은 다른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장애, 자해 충동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평가가 필요해요.

4. 복합 PTSD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복합 PTSD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아동기 만성 외상이에요. 어린 시절 가정폭력, 정서적·신체적 학대, 방임, 학교폭력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 뇌의 발달과 스트레스 반응 체계가 왜곡되며 심리적 탄력성이 낮아집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감금, 인신매매, 장기적인 직장 내 괴롭힘 등 권력 불균형 속 반복된 외상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요. 또한 유전적 소인, 가족력, 신경생물학적 민감성도 복합 PTSD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요.

5. 복합 PTSD의 치료 방법

복합 PTSD 치료는 일반 PTSD보다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해요. 보통 세 가지 단계로 진행돼요. 1단계는 안정화예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교육과 자원 강화를 해요. 2단계는 외상 기억 통합으로,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TF-CBT(외상중심 인지행동치료) 같은 전문 치료를 통해 외상 기억을 재구성해요. 3단계는 관계 회복인데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일상 적응 능력을 키워요.

6. 복합 PTSD 극복을 위한 일상 속 실천 전략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의 회복 습관도 큰 힘이 돼요. 우선 감정을 억제하지 말고 기록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감정일기, 안전일기 같은 방법이 좋아요. 또한 명상, 요가, 심호흡 같은 몸기반 안정 기술도 추천돼요. 이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해줘요.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한 관계 맺기예요. 신뢰할 수 있는 한 사람과의 대화, 지지 모임 참여, 자조 모임 같은 연결 활동은 복합 PTSD 회복의 핵심이에요.

맺음말: 마음의 상처도 회복할 수 있어요

복합 PTSD는 단순히 ‘나약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에요. 오히려 강하게 버텨왔기에 상처가 깊어진 경우가 많죠. 내가 겪은 일이 외상이었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회복은 시작돼요. 이 글을 읽고 ‘혹시 나도?’라는 마음이 드셨다면, 그건 이미 자신을 이해하려는 소중한 첫걸음이에요. 누구보다 고된 시간 속에서도 살아온 당신은 분명히 회복할 수 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꼭 믿어주세요.